매년 4월 1일 만우절에는 온갖 장난과 거짓말이 난무하죠. 하지만 이런 전통이 어디서 유래했는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합니다. 만우절의 기원부터 주요 만우절 장난 사례까지, 관련 역사를 자세히 소개합니다.
 

세계적인 농담의 날, 만우절의 유래

만우절의 유래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그중에 중세 유럽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프랑스 설입니다.
 
1564년, 프랑스 샤를 9세가 새해를 1월 1일로 정한 이후 이 소식을 몰랐던 사람들은 3월 이전에 계속 구정을 치렀습니다. 이에 새해가 바뀐 사실을 알고 있던 사람들은 이들을 비웃고 장난을 치면서 만우절의 전통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또, 고대 로마 '힐라리아' 축제설이 있는데 봄의 시작을 기념하는 고대 로마 축제인 '힐라리아'에서 변장 행렬과 동료 조롱을 하던 풍습이 만우절의 전신이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만우절 전통의 발원지는 영국?

18세기 영국에서 본격적인 만우절 전통이 생겨났다고 봅니다. 특히 스코틀랜드에서는 여러 날 동안 지속되는 '고크 사냥', '테일리 데이' 등의 축제가 열렸죠.

뉴스 매체와 기업들도 청중, 고객들을 속이는 거짓 보도와 광고로 만우절 분위기를 내기 시작했죠. 이렇게 만우절 장난은 수세기에 걸쳐 전통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유명 만우절 장난 사례

 
● 1957년 BBC '스파게티 나무' 사건
● 1985년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168마일 강속구' 신인 기사
● 1992년 NPR '닉슨 재출마' 방송
● 1996년 타코벨 '리버티벨 매입' 발표
● 구글의 연례 만우절 장난
● 그 외 화장실 변기 랩 싸기, 소금-설탕 바꾸기 등의 일상 장난 
 

국가별 만우절 문화의 차이

 
프랑스에서는 만우절에 속는 사람들을 '4월의 물고기'라 부르는데, 4월에 물고기가 잘 낚인다는 데서 유래했습니다. 영국과 미국 등지에서는 오전 중에만 장난을 치는 전통이 있었지만 시간제한은 사라졌죠.
 
일본은 4월 1일이 새 학년, 회계연도의 시작일이라 만우절 분위기는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많은 게임사와 애니메이션 업체에서 정성스러운 가짜 신작을 발표하는 등 만우절을 즐기는 모습을 보입니다.
 
한국에서는 학생들 사이에서 교복 입고 등교하기, 책상 위치 바꾸기 등의 장난이 있습니다. 포스코 계열사나 개교기념일인 곳에서는 만우절 장난이 없는 편입니다.

세계적인 만우절 이벤트

 
구글과 블리자드는 정말 수준급의 만우절 낚시를 내놓곤 합니다. 구글은 2022년 3D 입체 지도 서비스를 출시한다며 영상까지 공개했지만 물론 가짜였죠.

반대로 농담인 줄 알았던 것이 실제 출시되기도 합니다. 인기게임 '둠'의 제작사가 1992년 4월 1일 '둠 RPG'를 발표했는데, 이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해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새로운 분야도 있습니다. 최근 SNS에서 가상인물을 사칭하거나 인플루언서 홈마(홈페이지 마스터)들이 다른 연예인 사진을 올리는 등 만우절 위트가 돋보이는 장난이 유행입니다.

알아둬야 할 만우절 주의사항

 
하지만 만우절은 건전한 장난과 거짓말이 허용되는 날일 뿐, 위법행위를 미화할 수 있는 날이 아닙니다. 과도한 민폐, 불특정 다수를 성가시게 하는 가짜 정보 유포 등은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긴급전화에 대한 허위신고는 타인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중범죄에 해당합니다. 사기업에도 업무방해가 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민감한 사안이나 저작물 패러디에서도 균형을 잡아야 합니다. 너무 과한 낚시나 코로나19 같은 재난 소재 농담은 여론이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만우절이 정확히 어디에서 비롯됐는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하지만 각종 추측과 전설들을 통해 그 기원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이제 만우절 장난은 세계 곳곳에서 축제 분위기를 내며 하나의 문화가 되었죠.
 
만우절, 웃음과 유머 그 이상의 날 만우절은 한 해 중 가장 재치 있고 즐거운 날이지만 동시에 다양한 문화와 역사가 녹아 있는 의미 있는 날이기도 합니다. 이 날의 장난과 웃음을 향유하되, 건전하고 균형 잡힌 만우절 문화를 계승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