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원두라도 어떤 방식으로 추출하느냐에 따라 커피 맛이 천차만별입니다. 침출식, 여과식, 가압식 등 다양한 추출법의 특징과 장단점을 알아보세요. 취향에 맞는 최적의 방식으로 맛있는 커피 한잔의 여유를 만끽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똑같은 원두인데 왜 이렇게 다른 맛일까?

아침마다 에스프레소 머신에서 뽑아낸 아메리카노 한 잔, 바쁜 와중에도 꼭 챙겨 마셔야 하는 커피 한 잔의 여유는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게 합니다. 회사 근처 카페에서 친구를 만나 즐기는 화이트 모카와 연인과 데이트하면서 나누는 캐러멜 마키아토까지. 우리 삶 곳곳에 커피가 자리 잡고 있죠.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드는 게 있습니다. 똑같은 원두를 사용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맛이 다를까요? 예를 들어 '케냐 AA' 원두라고 해도 집에서 드리퍼로 내린 것과 카페에서 에스프레소 기계로 뽑은 것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아니, 제대로 된 기계로 추출한 원두 맛은 정말 천차만별이죠.

커피 추출법 알아야 제대로 즐길 수 있어

이렇게 다양한 맛의 원인은 바로 '추출법'에 있습니다.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에서 주인공이 이렇게 말하죠. "커피 추출법이 백 가지라면 백 가지 다른 맛이 있다."

원두의 맛을 100% 이해하려면 여러 추출법으로 내려 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똑같은 원두라도 아라비카와 로부스타의 배합 비율을 다르게 하면 맛이 달라지고, 어떤 추출법을 이용하느냐에 따라서도 향미가 확연히 갈립니다.

국내에서 많이 사용하는 주요 추출법

국내에서 주로 사용되는 대표적인 커피 추출법은 3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 침출식 : 원두에 물을 부어 우려내는 방식 (프렌치 프레스 등)

● 여과식 : 원두를 갈아 필터를 거쳐 걸러내는 방식 (드립, 핸드드립 등)

● 가압식 : 에스프레소 머신을 이용한 고온 고압 방식

특히 가압식 추출법은 에스프레소 머신이 등장하면서 본격화되었는데요. 25초 이내 짧은 시간 동안 진하면서도 풍부한 향미를 내는 게 특징입니다. 하지만 고가의 전문 머신이 있어야 하죠.

에스프레소 머신 없이 가압식으로 내릴 순 없을까?

그렇다면 에스프레소 머신이 없는 일반 가정에서는 가압식 커피를 마실 수 없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바로 '모카포트'를 활용하면 됩니다.

모카포트는 아래 보일러에 물을 넣고 중간 필터에 커피를 채운 뒤 데워 증기로 가압 추출하는 방식입니다. 전문 머신만큼의 고압은 아니지만, 드립 커피보다는 훨씬 진한 맛을 낼 수 있습니다.

침출식과 여과식, 어떤 맛의 차이가 있을까?

반면 침출식 추출법은 직역하자면 '물에 담갔다가 우려낸다'는 뜻으로 프렌치 프레스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모카포트나 에스프레소처럼 압력을 가하지 않기 때문에 원두 고유의 맛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여과식 추출은 '드립 커피'로 가장 잘 알려져 있죠. 원두를 갈아 종이나 금속 여과망을 통과시키는 방식으로 맑고 깨끗한 맛을 냅니다. 어떤 여과지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바디감이 달라져요.

다양한 방법으로 추출해 봐야 최고의 커피 맛 발견

이처럼 동일한 원두라도 각기 다른 추출법을 통해 다양한 맛을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취향에 맞는 최적의 방식을 찾아가는 과정 또한 커피 애호가라면 꼭 거쳐야 할 여정이 아닐까 싶네요.

오늘 저녘에는 집에서 프렌치 프레스나 모카포트를 꺼내어 색다른 커피 맛을 음미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다른 추출법으로 내린 커피의 매력에 푹 빠져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즐기면 커피 한잔이 더욱 특별해지지 않을까요?